자동매매를 만들어보기로 하면서, 제일 먼저 정해야 했던 게 하나 있다. 무엇을 근거로 판단할 것인가. 뉴스를 볼까, 온체인 데이터를 볼까, 아니면 가격 자체만 볼까.
고민 끝에 캔들(가격) 하나만 보고 로직을 짜기로 했다. 거창한 이유는 아니다. 뉴스를 실시간으로 다 챙기고, 그게 호재인지 악재인지,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까지 매번 판단하는 건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다. 자동매매를 만드는 이유 자체가 “매번 내가 판단하지 않아도 되게” 하려는 건데, 판단 기준에 뉴스까지 넣어버리면 결국 또 내가 매번 뉴스를 해석해야 하는 사람으로 남게 된다.
그래서 방향을 바꿨다. 뉴스가 왜 나왔는지, 시장이 그걸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. 대신 가격이 실제로 움직인 흔적, 캔들 자체에서 반복되는 패턴만 본다. 뉴스는 결국 가격에 반영되니까, 가격만 보면 뉴스를 못 봐도 큰흐름은 놓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다.
원칙을 세우는 것과 지키는 것은 다른 문제다
근데 막상 로직을 짜다 보니, 진짜 어려운 건 로직 자체가 아니라 “그 로직을 실제로 그대로 따르는 것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. 신호가 떴는데 왠지 불안해서 진입을 안 하거나, 손절선에 닿았는데 “조금만 더 기다리면” 하고 미루는 것.
결국 자동화를 하려는 이유도 이 부분, 사람의 판단이 끼어들어서 원칙이 흔들리는 걸 막으려는 목적이 크다. (이 부분이 궁금하다면 마크 더글러스의 《심리투자 불변의 법칙》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. 원칙을 세우는 것보다 그걸 지키는 게 왜 더 어려운지, 심리적인 이유를 다룬 책이다.)
이 방식의 한계도 미리 인정하고 간다
다만 이 방식에 약점이 없는 건 아니다. 뉴스로 가격이 급하게 튀는 구간(예를 들면 큰 정치적 이벤트나 규제 발표 같은 순간)에서는, 캔들 패턴만 보는 로직이 오히려 반복해서 손절을 맞을 수 있다. 이건 나중에 실제 백테스트 결과를 공개할 때 다시 짚어볼 텐데, 미리 말해두고 싶었다 — 이 로직은 모든 상황에 강한 게 아니라, “내가 매번 뉴스를 해석하지 않아도 되는 방식”을 택한 대신 치러야 하는 대가가 있는 로직이다.
그래서 지표 공부부터 시작한다
캔들만 보고 판단하려면, 캔들 안에서 뭘 봐야 하는지부터 정해야 한다. 이동평균선, 변동성, 추세 강도 같은 걸 각각 어떻게 계산하고 조합할지 하나씩 공부해보기로 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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v1.0 · 2026-09-1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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